내가 바란 그림이 한 켠에 액자 속에
그려졌네 나는 이 장면을 바랐지
난 작업하고 넌 폰을 보고
옆집 아저씨는 그 장면을 다 촬영해
이게 지나갈 거라고 왜 아무도 내게
말을 안 해 준 거야 전부 다 매정해
사실 나도 알면서 모른 척을 했던 걸
나도 나빠 너도 나도 모두 아파
너도 아까 내 곁에서 다 느꼈잖아
금방 다 사라질 걸 왜 자꾸 우리는
이런 걸 시작 하는가
우주가 탄생한 거는 폭발로부터
나의 탄생도 저 별 소멸 후에 부스터
됐으니까 말야
시작부터 끝을 향해서 왔다
보이저호를 쏘아 올려
빛 보다 빠른 속도로
보이저호를 쏘아 올려서
우리의 만남을 다시 거꾸로 훑고 싶네
복기하자 빛의 속도로
같은 밑그림을 그렸는데
왜 다른 마음을 물들이려 해
바래져 가는 캔버스 위
우린 평행선을 타
사실 스치는 너의 눈 속에서
지쳐 있다는 걸 알았어
타인보다 타인이 된 우리
미끄러지듯이 날아가
이윽고 별들 사이에서
방황하자
괜찮아 우린 닿을 거니까
뫼비우스의 띠처럼
서로를 맴돌 거야
멈춘 시간 속에서
둘은 행복하겠지
아팠던 기억들
모두 안녕
보이저호를 쏘아 올려
빛 보다 빠른 속도로
보이저호를 쏘아 올려서
우리의 만남을 다시 거꾸로 훑고 싶네
복기하자 빛의 속도로
복기하자 시간을 빛의 속도로
나는 시간을 쓰지 않았으니 허투루
너와 내가 함께 하던 우주쓰레기들
허공을 둥둥 떠 다니네 폐기물
우린 블랙홀로 빨려 들어 가서 아무것도 없어
어느 시공간에도 남아 있지 않아서 울어